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시인의 향기/영혼의 비타민

겨울 나무/이상 이상례

라포엠(bluenamok) 2011. 11. 2. 11:07

 

 

겨울나무/

이상 이상례

 

 

소유를 벗어버린 겨울 들녘

묵시록 처럼 우뚝 선 겨울 나무

고운 햇살에 몸을 씻는다

 

누구든 한 번은 저무는 법

존재는 의미이고 이름이 따름이라는

믿었던 것들은 바람 따라 황홀히 흩어진 뒤에도

가슴에 진한 향내를 낸다

 

 

가을은 슬프지만, 겨울은 눈부시다고

그리움이 쏟아질 때마다

처음 본 별하나가 엷은 구름 속으로

견딜 수 없는 이별도 남은 상처도

모두 벗어라 한다

 

 

아직도 못다 부른 이름

가지 끝에 맺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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