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거리에서 안개비 임현숙 밤비 내리는 정류장에 홀로 서 있습니다 가로등에 부서지는 빗줄기가 안개처럼 뽀얗습니다 다가왔다 사라지는 자동차의 힐끔거리는 눈빛을 외면합니다 내가 기다리는 따스한 품속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어폰을 꽂고 노래를 듣습니다 오래된 가을이 흘러나옵니다 헐거워진 "늦가을에 무슨 비냐"고 우체국에 가서 따져 묻고 싶습니다 하지만. 착착 감기는 노랫가락이 아직 가을이라 우겨댑니다 마음은 이미 가을을 따라 비에 흠뻑 젖어버렸습니다. 121202 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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