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의 글밭/추억의 서랍에서
가슴으로 울었다 임 현 숙 부앙 울리는 저음의 색소폰 소리 칠순의 오빠가 불어대는 곡조에 황혼이 깃들고 회한이 어려 눈시울이 젖어들었다 힘겨운 날숨은 여생의 보람이요 꺼지지 않은 불꽃의 존재감인 것을 아우들이 알아주길 바랐을까 삐걱대는 음에 키득거리던 못난 아우들을 멋쩍게 웃으시며 바라보시던 큰 오빠는 그 모습을 남기시고 하늘로 가셨다 내 어릴 적에 예쁜 막내라고 친구 모임에 손잡고 다니셨는데 마지막 가시는 길을 배웅도 못해 부앙 부앙 울었다 오빠의 애절한 색소폰 소리처럼. -림(2011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