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어요 봄이어요 임현숙 오늘은 숲을 끼고 뚜벅뚜벅 걸었어요 물소리가 웅성거리는 다리 아래엔 봄이 묵은 때를 밀고 있었어요 찌들은 시름이 졸졸 흘러가고 눌어붙은 게으름이 퉁퉁 불어 떠가네요 산뜻한 개여울이 숲을 안고 신바람이 납니다 싱그런 추임새에 그만 길 가던 이유를 까먹었어요..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3.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