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은 마음의 고요를 빌고 싶네 사월은 마음의 고요를 빌고 싶네 임현숙 꽃불 지피는 사월 희희낙락 수다스런 꽃들 울 안 개나리 담을 넘고 마음이 쫑긋 고목에도 파릇한 귀 돋았네 꽃불 구경 나서며 민낯이 부끄러워 모자 눌러쓰고 사랑스러운 꽃나무랑 사진도 찍어 보네 화사한 꽃 앞에서 들꽃처럼 웃지만 옥에 티란 ..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3.04.09
멀미나는 봄이여 멀미나는 봄이여 임현숙 언덕배기 목련 나무 헤벌쭉하니 살포시 고개 숙인 수선화 함초롬하네 불꽃처럼 타오르는 영산홍 석양을 사르고 벙그레한 벚꽃 무더기 곁 나도야 한 떨기 벚꽃이어라 해는 기울어 노을지는데 꽃송이마다 어리는 얼굴 지울 길 없어 꽃향기에 허둥대는 발길은 어디로 가려 하는가 아, 멀미나는 봄이여. 2013.03.30 림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013.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