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을 걸어서 그대에게로
안개비/임현숙
봄 햇살이 아련히 아지랑이 지는 이 길을 걸어
그대에게 가고 싶습니다.
겨우내 내린 비로 이끼 덮인 등걸 거미줄 친 작은 틈새에
초록빛 새순이 배시시 웃고 있어요
노란 햇살이 반가운가 봅니다.
화장기 없는 봄의 얼굴이 단아하게 고운 모습입니다.
봄기운이 어린 이 길을 따라가면
그대 곁에 갈 수 있을까요
바다에 닿아있는 하늘에
너울대는 솜사탕 같은 저 구름을 징검다리 삼아
달콤한 하늘길을 걸어서 그대에게 가고 싶습니다.
Feb.18,2011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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