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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하늘길을 걸어서 그대에게로

라포엠(bluenamok) 2011. 2. 19. 12:46

 

 

 

 

 

 

하늘길을 걸어서 그대에게로

                                 안개비/임현숙

 

 

 

봄 햇살이 아련히 아지랑이 지는 이 길을 걸어

그대에게 가고 싶습니다.

 

겨우내 내린 비로 이끼 덮인 등걸 거미줄 친  작은 틈새에

초록빛 새순이 배시시 웃고 있어요

노란 햇살이 반가운가 봅니다.

화장기 없는 봄의 얼굴이 단아하게 고운 모습입니다.

 

봄기운이  어린 이 길을 따라가면

그대 곁에 갈 수  있을까요

바다에 닿아있는 하늘에

너울대는 솜사탕 같은 저 구름을 징검다리 삼아

달콤한 하늘길을 걸어서 그대에게 가고 싶습니다. 

 

 

               Feb.18,2011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