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시인의 향기/영혼의 비타민

편지

라포엠(bluenamok) 2013. 2. 19. 09:08

 

 

 

 

또 기다리는 편지

                                               -정  호승-

 

 

 

 

지는 저녁해를 바라보며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 

 

날저문 하늘에 별들은 보이지 않고 

잠든 세상 밖으로 새벽달 빈 길에 뜨면 

 

사랑과 어둠의 바닷가에 나가 

저무는 섬 하나 떠올리며 울었습니다. 

 

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해마다 첫눈으로 내리고 

 

새벽보다 깊은 새벽 섬 기슭에 앉아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하였습니다.

 

 

 

 

편지

 

                                  - 김  남조 -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었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준 이가 없었다
  내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 구절 쓰면 한 구절을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번도 부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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