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지나간 것은

라포엠(bluenamok) 2018. 11. 11. 12:26


      지나간 것은 임 현 숙 늦가을 비가 사락사락 눈처럼 내리면 살갗 안에 도사리고 있는 설렘이 부스럼처럼 돋아난다 어둠이 아침을 불러오는지 아침이 저녁을 데려오는지 어느 것이 먼저인지 아리송한 것처럼 시구에 홀리지 않았다면 그리움을 몰랐을까나 절절한 그리움이 시혼을 깨웠을까나 문장에서 그리움과 해후하고 웃고 도란거린 시간은 그저 나그네의 헛꿈일 뿐 부스럼은 만지면 만질수록 덧나는 것 지나간 것은 묻어야 하리 살갗보다 더 깊이 묘비명도 없이. -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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