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이 가을 외롭지 않은 영혼 있으랴

라포엠(bluenamok) 2012. 10. 18. 04:32

 

이 가을 외롭지 않은 영혼 있으랴 안개비 임현숙 이 가을 외롭지 않은 영혼 있으랴 낙엽 지는 소리에도 귀 기울여지는 밤 어둠은 몽유병처럼 마음을 내몰아 앙상한 날개 퍼덕이며 내 어머니의 나라로 머나먼 여행을 하곤 한다 외진 곳에 어머니를 묻던 날 내 생에 슬픔과 불행도 봉인했지만 외로움은 어쩌지 못했나 보다 아픔보다 더 모진 고문은 낙엽 위에 내리는 가을비 같은 외로움이다 실바람 소리 빈 마음을 에우는 밤 깨어있던 사람은 안다 발가락 끝에서 스멀스멀 기어올라 온몸을 휘감고 영혼까지 탐내는 흡혈귀가 고독이란 것을. 2012.10.17 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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