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구름이 걷히면 좋겠어요 임 현 숙 저 하늘 영근 꿈을 따려면 아직 멀었는데 벌써 내리막길이란 말인가요 쉰 고개까지 한 계단 한 계단 올라왔지요 신데렐라는 꿈도 꾸지 않았어요 때로 숨이 차 계단에 앉아 남은 층계를 세어보기도 하고 행복할 땐 그 자리에 멈추고도 싶었지요 저기 지나가는 낡은 차의 펄펄 뛰는 엔진 소리를 들어보세요 내 심장도 아직은 그렇게 생생하답니다 다시 한 번 절절한 사랑도 맛보고 싶은데 더는 오를 계단이 없다니요 구름에 가려 볼 수 없는 거겠지요? 날이 개면 계단이 빛날 거에요 어서 구름이 걷히면 좋겠어요. -림(2013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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