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야누스 십이월 임 현 숙 십이월 거리엔 산타 썰매 소리 빨간 루돌프 콧방울이 지갑을 열라 유혹하는데 그대의 시선은 자선냄비에 던져지는 동전처럼 길바닥에 떼구루루 십이월은 야누스 빛과 그림자 고난과 생명의 십자가 삶의 등짐이 버거워 영혼마저 팔 듯한 가여운 사람, 사람아 부디 힘내시라 그대의 피눈물을 마시며 두 얼굴의 연말이 지나간다. -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