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선(詩選)·시시껍절할지라도

시간 죽이기

라포엠(bluenamok) 2013. 3. 15. 09:20

      시간 죽이기 임 현 숙 푸새와 나무가 며칠 들이킨 빗물을 게워내듯 산책도 못하게 퍼붓는 비에 진저리가 날 즈음 번민의 싹이 넝쿨 지었다 냉철의 가위로 순을 자르고 잘라도 음지 식물이어서 숲을 이루고 긍정은 '조금만'을 기다리느라 초조하기만 하다 엉뚱한 지혜가 '조금만'을 앞당기려 시간을 죽이기 시작한다 과거와 오늘은 지난 바람 같으니 영차영차 다가올 시간을 줄다리기하지만 '조금만'이란 녀석이 힘이 장사라 꿈쩍도 안 한다 종일 시간 죽이기에 탈진된 생각이 악마의 미소를 짓는다 '조금만'을 현상수배해야겠다. -림(20130315)


                              '나목의 글밭 > 시선(詩選)·시시껍절할지라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이어요  (0) 2013.03.23
                              우리 사랑 전설이 되기를   (0) 2013.03.20
                              이 아침에  (0) 2013.03.14
                              바다로 가는 그리움  (0) 2013.03.13
                              봄비  (0) 2013.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