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삶 임현숙 발보다 큰 신발을 신고 인생길을 가려니 애꿎은 발가락들이 앓고 있네 아무리 기다려도 발은 더 자라지 않고 발에 맞는 신발은 세월 따라 닳아졌지만 저만치 앞서 간 친구 때때로 돌아보며 이끌어 주니 그 사랑 눈물겹도록 고마워 이 여정 포기 못 하네 상처 난 발가락 사랑으로 감싸고 발가락이 편안해지는 날까지 남은 여정 열심히 가려네. 2013.06.11 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