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다섯 개의 상자

라포엠(bluenamok) 2013. 6. 11. 15:12
       
      다섯 개의 상자
                        임현숙
      아들이 보내온 
      다섯 개의 상자엔
      지난 사 년간 대학 생활이 
      고스란히 들어있다
      하나를 열면
      훅 
      고독과 허기가 위장을 훑고
      하나를 열면
      매서운 추위와 절제가 심장을 찌른다
      또 하나,
      하나...
      마지막 하나를 
      눈물로 여는 순간
      낭만과 열정이 
      깔깔거리며 튀어나온다
      다섯 개의 상자엔
      새끼 독수리, 
      더 높이 날기 위해 홰치고 있다.
      2013.06.11 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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