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당신
임 현 숙
비가 옵니다
당신이 처음 내게 오던 날처럼
저벅저벅 다가와 안부를 묻습니다
잘 지낸다고 미소 짓고
돌아서 눈물집니다
내 왼팔과 오른팔이 날 감싸 안고
양어깨를 토닥입니다
스스로 위로하는 법을 깨닫는 순간
나는 백치입니다
절굿공이로 가슴 치던 빗소리
나긋나긋한 미소 잃지 말라고
휘파람 불며 지나갑니다.
-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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