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비와 당신

라포엠(bluenamok) 2017. 4. 15. 23:09


        
        비와 당신
                                                                  임 현 숙
        비가 옵니다
        당신이 처음 내게 오던 날처럼
        저벅저벅 다가와 안부를 묻습니다
        잘 지낸다고 미소 짓고
        돌아서 눈물집니다
        내 왼팔과 오른팔이 날 감싸 안고
        양어깨를 토닥입니다
        스스로 위로하는 법을 깨닫는 순간
        나는 백치입니다
        절굿공이로 가슴 치던 빗소리
        나긋나긋한 미소 잃지 말라고
        휘파람 불며 지나갑니다.
        -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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