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봄이 붓을 들었다

라포엠(bluenamok) 2012. 2. 16. 01:20
 
 

    봄이 붓을 들었다 임현숙 봄이 붓을 들었다 겨울 끝자락 칙칙한 산에 안개 파도 살랑 여울 대고 나목 가지에 연둣빛 점 톡톡 봄옷을 입히더니 돌담 밑엔 갸우뚱 이름 모를 풀꽃 보고 싶은 울 엄마 얼굴처럼 방긋 웃는 노란 수선화 침묵의 고목엔 연분홍 저고리 설렘의 꽃봉오리 파란 바닷물 부어 구름 돛배 띄워놓은 하늘 금빛 햇살 너울지는 세상에 풀어놓은 봄바람이 꼭 여민 분홍 옷고름 자꾸 잡아당긴다. Feb.15,2012 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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