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별에게

라포엠(bluenamok) 2016. 1. 12. 01:40

 

        별에게 나목 임현숙 나는 그리움의 강에 사는 은어 풍랑일 때마다 기억들이 아련히 밀려와 아가미가 뻐근하곤 해 밤하늘 별을 꼽아보던 올챙이 적 물풀 한 줄기 은하 별 하나 헤고 또 헤이며 풀 이파리 다 따먹어도 별 하나 가질 수 없어 지느러미만 흔들어댔지 긴 세월 흐른 후에야 별은 바라보는 눈이 많아서 저 멀리에서 반짝여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어 이니스프리*로 가자는 별의 노래 미늘처럼 강에 내리면 둥근 비늘 팔랑이며 은어떼 몰려들지만 나는 그저 아가미 벌렁거리며 그윽이 치어다만 볼래. -림 *이니스프리:섬-예이츠의 시 The Lake Isle of Innisf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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