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백수 놀이

라포엠(bluenamok) 2018. 4. 30. 22:24


      백수 놀이 임 현 숙 내 몸의 지체들이 쉬자- 놀자- 반기를 들어 사령탑인 머리가 지끈지끈 그래, 오늘은 백수 놀이다 음악과 뒹굴고 컴퓨터랑 놀다가 한숨 자고 일어나도 해가 중천 커피, 크루아상, 멜론까지 먹고 다시 침대에 누워 노래 삼매경 '웃음 짓는 커다란 두 눈동자 긴 머리에 말 없는 웃음이 라일락꽃 향기 흩날리던 날 교정에서 우리는 만났지'로 다시 살아나는 고릿적 기억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에 눈물이 주르륵 서랍 속에 잠자던 하모니카까지 일어나 '오빠 생각'을 불어대며 회상에 젖어 젖어 싱싱해지는 세포들 이따금 홀로 빠져보는 백수 놀이 지친 내게 주는 다정한 선물. 2016.04.26. 림

 




'나목의 글밭 > 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신에게는  (0) 2018.05.15
오래되면  (0) 2018.05.05
편지  (0) 2018.04.27
기다리고 또 기다릴 뿐입니다  (0) 2018.04.26
비빔밥 같은 세상  (0) 2018.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