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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향기/영혼의 비타민

바다로 달려가는 바람처럼/이해인

라포엠(bluenamok) 2013. 8. 5. 14:05

 



      바다로 달려가는 바람처럼/이해인


      바람은 어디에 숨어 있다가
      이제야 달려오는가.....

      함께 있을 땐 잊고 있다가도
      멀리 떠나고 나면
      다시 그리워지는 바람
      처음 듣는 황홀한 음악처럼
      나뭇잎을 스쳐 가다

      내 작은 방 유리창을 두드리는
      서늘한 눈매의 바람
      여름 내내 끓어오르던 내 마음을 식히며
      이제 바람은
      흰옷 입고 문을 여는 내게
      박하내음 가득한 언어를 풀어내려 하네.

      나의 약점까지도 이해하는
      오래된 친구처럼
      내 어깨를 감싸안으며
      더 넓어지라고 하네.

      바다로 달려가는 바람처럼
      더 맑게 더 크게 웃으라고 하네.

       바다의 협주곡 (Concerto De La Mer)
              장 끌로드 보렐리 (Jean Claude Bore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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