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뒷모습에 박인 그리움

라포엠(bluenamok) 2018. 8. 24. 12:48

      뒷모습에 박인 그리움 임 현 숙 뒷모습이 쓸쓸한 사람은 수평선 너머에 그리움을 두고 온 사람이다 푸른 정맥에 흐르는 말간 피가 끈적해지는 동안 이 땅에 살아있도록 온기를 준 모든 것들을 잊지 못해 날마다 되새김질하는 사람이다 뒷모습이 젖어있는 사람은 다시 부둥켜안을 수 없는 이들이 보고 싶은 사람이다 지치고 버거울 때 스르르 녹아드는 엄마 품이 그립고 버팀목 같은 오빠 목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사람이다 그 사랑이 사무쳐 눈물 고이는 사람이다 뒷모습이 서글픈 사람은 스러졌다 다시 돋아나는 별을 아리도록 바라보기도 하는 사람이다 첫눈처럼 설레는 그리움이 닿을 수 없는 기억 저편의 무지개라는 걸 아는 사람이다. -림(2015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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