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내 사랑의 유효기간

라포엠(bluenamok) 2017. 11. 26. 23:41


        내 사랑의 유효기간 임 현 숙 거름망에 똬리를 튼 머리카락 한 줌이 문득 고맙습니다 몇십 년을 거품으로 박박 비비고 수건으로 와락 와락 주물러도 낙엽 지듯 떨어진 자리에 솔가지같은 새순이 다시 숲을 이루니 내 삶의 유효기간 동안 머리카락은 끊임없이 내 생각을 먹고 나뭇잎처럼 살다 가겠지요 하늘의 별도 땅에 사람도 그리움에 목마른 시간도 죽도록 갈망하던 사랑도 길고 짧은 유효기간이 있기에 우리 사랑의 유효기간은 영원이라고 말하지 않으렵니다 그저 머리카락이 더는 자라지 않는 날까지 당신을 사랑하겠습니다. -림(20130115)

          '나목의 글밭 > 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월을 달리며  (0) 2017.12.02
          11월의 나무  (0) 2017.11.28
          <동시>배꼽시계  (0) 2017.11.22
          가을과 겨울의 사이 저쯤  (0) 2017.11.20
          가을아 안녕   (0) 2017.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