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의 노래 안개비 임현숙 한껏 햇살을 품에 안았어 푸른 산을 노을빛으로 물들이고 자작나무 잎을 노릇하게 굽기도 했지 새벽녘 안개와 촉촉한 사랑을 나누면 단풍 숲은 무릉도원이었어 아직 뒷산엔 꽃불이 일렁이고 강나루 길엔 막 불꽃이 피는데 부르지도 않은 가랑비가 자박자박 오더니 자꾸 몸이 나락으로 떨어지네 이제 가도 아쉬움 없네 푸르게 살다 붉은 꽃 피우고 사랑했으니 고향으로 돌아가 편히 쉬려네 가을 타는 저 여인아 발밑에 구르는 이 몸 거두어 햇살 좋은 날 다비장 해주시게 가을 향기로 그대 외로움 지켜주리니. 2012.10.25 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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