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시인의 향기/영혼의 비타민

나무 / 박재삼

라포엠(bluenamok) 2014. 3. 6. 14:10

 


나무 / 박재삼 
바람과 햇빛에 
끊임없이 출렁이는 
나뭇잎의 물살을 보아라. 
사랑하는 이여, 
그대 스란치마의 물살이 
어지러운 내 머리에 닿아 
노래처럼 풀려가는 근심, 
그도 그런 것인가. 
사랑은 만번을 해도 미흡한 갈증, 
물거품이 한없이 일고 
그리고 한없이 스러지는 허망이더라도 
아름다운 이여, 
저 흔들리는 나무의 
빛나는 사랑을 빼면 
이 세상엔 너무나 할 일이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