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그래도(鳥)

라포엠(bluenamok) 2015. 2. 4. 02:47
          그래도(鳥) 나목 임현숙 내 바다엔 '그래도(鳥)'라는 섬이 있다 고작 나무 몇 그루지만 '긍정'이라는 꽃과 '감사'라는 열매가 자라고 있다 섬 한쪽 모퉁이에 하지만(灣)'이라는 포구가 있는데 통통배가 자주 드나들며 뿔난 생각을 부려놓는다 지쳤어, 고달파, 슬퍼…… '하지만(灣)'의 파도가 철썩철썩 다듬어 푸른 나무에 걸어두면 지쳐도. 고달파도, 슬퍼도…… 견딜 수 있어---라고 긍정의 꽃이 핀다 내 바다엔 '그래도'가 있어 자존심 다치는 날엔 '하지만'의 파도에 매 맞으러 간다. 2015.02.04 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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