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의 길을 잃다
임현숙
한 줄의 시를 쓰기 위해
마음을 갈고 닦아도
노래를 잃은 카나리아,
시인은
달 뜨는 밤 기다려 달빛 길 걸어 보고
별 무리 쫓아 밤하늘을 날아도 보지만
바위가 되었을까
꽁꽁 얼어붙었을까
마음의 노래를 부를 수가 없구나
맷돌 같은 삶의 무게도 시가 있어 깃털 같은데
더는 비울 것 없는 가난한 마음이
그마저 사치로 여기나 보다
마음의 노래를 잃었으니
무엇으로 행복하다 말하려는가
아침 햇살 이마에 번질 때까지
행복 찾아 詩의 길을 헤맨다.
2013.06.23 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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