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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詩의 길을 잃다

라포엠(bluenamok) 2013. 6. 24. 13:57
         
        詩의 길을 잃다
                           임현숙
        한 줄의 시를 쓰기 위해
        마음을 갈고 닦아도
        노래를 잃은 카나리아,
        시인은
        달 뜨는 밤 기다려 달빛 길 걸어 보고
        별 무리 쫓아 밤하늘을 날아도 보지만
        바위가 되었을까
        꽁꽁 얼어붙었을까
        마음의 노래를 부를 수가 없구나
        맷돌 같은 삶의 무게도 시가 있어 깃털 같은데
        더는 비울 것 없는 가난한 마음이
        그마저 사치로 여기나 보다
        마음의 노래를 잃었으니
        무엇으로 행복하다 말하려는가
        아침 햇살 이마에 번질 때까지 
        행복 찾아 詩의 길을 헤맨다.
        2013.06.23 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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