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가로등 임현숙 모두가 퇴근하는 시각 출근한다모자를 푹 눌러쓰고 늘 같은 자리에 서서침침한 눈으로 어둠을 밝히며습관처럼 발소리를 매만진다취업에 고민하는 젊은이의 처진 어깨긴 그림자로 끌어안고곤드레만드레 아저씨 걱정스레 쏘아보며고물 줍는 할머니 굽은 등이 밤하늘보다 더 무거워빈 수레바퀴를 굴리는 눈길딸아이가 돌아올 무렵이면 두 눈 부릅뜨고더욱 열심히 안경알을 닦는다허름한 하루하루 말없이 다독이다 보면이따금 슬퍼져 눈을 껌뻑인다그들이 곤히 잠든 후에도골목을 지키는아버지의 자상한 눈빛이다. -림(20170812) https://www.youtube.com/watch?v=Pg-j66dnc7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