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추억의 서랍에서

11월의 나무

라포엠(bluenamok) 2019. 11. 6. 16:54



      11월의 나무 임 현 숙 11월의 나무는 공연을 마친 연극배우처럼 관객이 썰물 진 무대 붉은 조명등을 하나둘 끈다 붉은 기염을 토할 때마다 고막을 찢던 탄성 더욱 열연하던 이파리들도 박수받으며 퇴장한 후 못다 한 욕망의 갈색 등 바람의 밭은기침에 아슬아슬한 초침의 그네를 탄다 연륜이 드러난 빈 가지에 가을비가 추근대도 잔뿌리마저 슬그머니 팔 오므리니 나무는 비로소 *'다 이루었다.' 동동 바람이 들려줄 먼 데 소식 언약의 새봄 잉태하려 겨울잠의 문지방을 넘는다. -림(20151125)) *'다 이루었다.'-성경에서 따옴


'나목의 글밭 > 추억의 서랍에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섣달그믐 밤에  (0) 2019.12.30
12월을 달리며  (0) 2019.12.13
가을과 겨울의 사이 저쯤  (0) 2019.11.30
깃털 같은 가벼움  (0) 2019.11.10
그 무엇이라도 좋으리  (0) 2019.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