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의 글밭/시선(詩選)·시시껍절할지라도
후회 임 현 숙 산다는 건 강물 같아서 영원히 머무르고 싶어도 끌리듯 흘러가는 것 어제는 협곡을 지났고 오늘은 숲을 지나치지만 내일은 어쩌면 무지개 뜨는 들판을 달릴지도 모르기에 포기할 수 없었다 원하는 곳으로 물길을 돌려보았지만 폭포에서 물보라로 부서지고 남은 건 본능뿐 무모한 도전이었다 행복한 삶이란 물길따라 흘러 흘러 바다에 이르는 것이란 걸 그때는 알 지 못했다. -림(2014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