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신新 흥부 부인

라포엠(bluenamok) 2015. 8. 17. 01:47

        신新 흥부 부인 나목 임현숙 "면접 보러 왔는데요." 삼십 후반이나 되었을까 판잣집 대문처럼 생긴 여자가 허연 입술을 지그시 깨물며 사장님을 찾는다 아이들이 여섯, 막내가 두 살배기란다 한 아이도 많다는 세대에 박수받아야 마땅할 텐데 고물고물한 아이를 두고 일자리를 찾는 걸 보면 살림살이가 반반하지 못한가 보다 옛이야기 속 '흥부' 부인도 치마폭에 주렁주렁 열린 자식들 고이느라 길쌈에 허드렛일, 삯바느질도 했으리라 거절당하고 돌아가는 뒷모습에서 삐걱거리는 대문 소리가 들린다 아이가 여섯, 막내가 두 살... 2015.08.13 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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