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마지막 이파리 지다

라포엠(bluenamok) 2017. 11. 14. 00:01
      마지막 이파리 지다 임 현 숙 창밖 미루나무 마지막 이파리 뚝 지던 날 비가 내렸다 나무는 이별이 서러워 주룩주룩 울었다 다 비우고 남은 한 잎만은 화석으로 함께 늙어가기를 언약했건만 붉디붉게 익고 나면 이글거리던 불꽃 사그라지듯 지고 만다는 걸 미처 알지 못했다 떨어진 자리 상처 아물고 새봄이 온들 다시는 움트지 않을 삭정이 빗방울이 모질게 파고들었다 오직 한 잎 바람 되던 날 나무는 오래도록 비에 젖었다. -림(20141020)

    '나목의 글밭 > 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과 겨울의 사이 저쯤  (0) 2017.11.20
    가을아 안녕   (0) 2017.11.16
    행복이란  (0) 2017.11.13
    그날의 당신이 그립습니다  (0) 2017.11.10
    그 시간마저도 그립습니다  (0) 2017.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