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시인의 향기/나물 한 바구니(남)

마음 - 곽재구

라포엠(bluenamok) 2016. 2. 10. 00:33

마음 - 곽재구 아침저녁 방을 닦습니다 강바람이 쌓인 구석구석이며 흙냄새가 솔솔 풍기는 벽도 닦습니다 그러나 매일 가장 열심히 닦는 곳은 꼭 한 군데입니다 작은 창 틈 사이로 아침 햇살이 떨어지는 그곳 그곳에서 나는 움켜쥔 걸레 위에 내 가장 순결한 언어의 숨결들을 쏟아붓습니다 언젠가 당신이 찾아와 앉을 그 자리 언제나 비어 있지만 언제나 꽉 차 있는 빛나는 자리입니다.

    '시인의 향기 > 나물 한 바구니(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종이배 사랑 - 도종환  (0) 2016.06.04
    맨발 - 문태준  (0) 2016.02.16
    엄마의 저녁 - 공광규  (0) 2016.01.27
    얼굴 반찬 - 공광규  (0) 2016.01.25
    엄마의 저녁 - 공광규  (0) 2016.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