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시인의 향기/나물 한 바구니(남)

그강에 가고 싶다 - 김용택

라포엠(bluenamok) 2015. 12. 6. 00:00

 

 

                                        

 

그 강에 가고 싶다

사람이 없더라도 강물은 저 홀로 흐르고

사람이 없더라도 강물은 멀리 간다

인자는 나도

애가 타게 무엇을 기다리지 않을 때도 되었다

봄이 되어 꽃이 핀다고

금방 기뻐 웃을 일도 아니고

가을이 되어 잎이 진다고

산에서 눈길을 쉬이 거둘 일도 아니다

강가에서는 그저 물을 볼 일이요

가만가만 다가가서 물 깊이 산이 거기 늘 앉아 있고

이만큼 걸어 항상 물이 거기 흐른다

인자는 강가에 가지 않아도

산은 내 머리맡에 와 앉아 쉬었다가 저 혼자 가고

강물은 때로 나를 따라와 머물다가

멀리 간다

강에 가고 싶다

물이 산을 두고 가지 않고

산 또한 물을 두고 가지 않는다

그 산에 그 강

그 강에 가고 싶다

 

그 강에 가고 싶다/ 김 용 택

I just wanted to go it river/Kim yongtaek

 

 

 

 

 

 

마른 갈꽃 흔들며 겨울이 우는 소리
홀로 찾아와
듣는 이 누구인가
푸르게 흐르는 저 강물처럼
세월도 그렇듯 흘러갔거니

쓰러진 물풀 속에 길잃은 사랑
하얗게 언채로 갇혀 있구나

그 어느 하루
떠나지 못한 나룻배엔
어느 나그네의 부서진 마음인가
소리없이 눈은 내려 쌓이는데
언 하늘
마른 가슴 휘돌아,
또 다시 떠나는 바람의 노래
나그네 홀로,
홀로 서서 듣고 있구나.

 

겨울강/ 한여선

Winter river/Han Yeoseon 


 

 

 

 

16.NOVEMBER.2015 정효(JACE)

FOEM:그강에 가고 싶다/김용택

I just wanted to go it river/Kim yongtaek

MUSIC:겨울강/작시 : 한여선  작곡 : 임준희 노래 : Ten.이영화

PHOTO:경기도 양평 두물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