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걷힌 후 임현숙 밤새 울다 지친 하늘이 시름겨운 낯빛으로 눈 뜨는 아침 꽃대를 포로로 스쳐 나는 작은 새처럼 흐린 하늘을 날아 구름을 가르고 싶다 찬란한 햇살을 가리고 있는 저 구름을 걷고 봄이 오는 산야에 햇살을 고루 퍼주고 싶다 건넛집 할머니 하회탈 얼굴에도 추워 꼭 웅크린 꽃망울에도 눅눅한 마음 벽에도 보송보송하고 따스한 봄볕을 바르고 싶다 우울한 구름 걷힌 후 그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리라 꽃으로 수놓아진 향기로운 세상을. 2013.03.18 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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