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편지
안종배
바람 불어
겨울 창을 흔드는 날에는
한 줄 연애편지를 쓰고 싶다
그대 향한 걸음 소인으로 찍고
그리운 마음을 꾹꾹 눌러쓴 안부를 동봉해
바람의 우체통에 넣어
나를 보내는 작은 연애편지를 쓰고 싶다
나를 붙이고 나면
주소불명이거나 수신 거부가 아닌
반가이 맞아
나를 반겨줄 그대였으면 좋겠다
뜬금없이
창문이 흔들리는 날에는
나는 이미 그곳에 간다
그대는 마중하고,
바람 불어
겨울 창을 흔드는 날에는
한 줄 연애편지에 나를 붙이고 싶다
|
'시인의 향기 > 영혼의 비타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 / 최석우 (0) | 2011.01.08 |
---|---|
새해 인사 / 김현승 (0) | 2011.01.03 |
내 생각과 같은 사람은 없습니다. (0) | 2010.12.27 |
고요속으로....somewhere over the rainbow (0) | 2010.12.19 |
가족... (0) | 2010.1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