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2024/06 4

양은 도시락의 추억

양은 도시락의 추억 임 현 숙   겨울이 오면교실 조개탄 난로 위에노란 도시락 탑이 쌓였지양은 도시락 안에서김치가 볶아지고누룽지 냄새 코를 씰룩였어난로 뒤에 앉은 친구는수업 시간 내내도시락 층 바꾸느라 수업은 건성이고이 교시 끝나는 종 울리기 무섭게속전속결 하는 전투가 벌어졌어김치 콩자반 달걀부침이 단골이었지만먹고 돌아서면 고픈 소녀들에겐황제의 식탁이었지이따금 소시지를 발견하면화살 빗발치듯 젓가락이 노략질했지소시지 주인은 한 조각도 맛 못 보았지선생님 오신다는 신호에입안에 밥 물고 냄새는 나 몰라라시침 뚝 떼었어묵묵히 수업을 시작하는 선생님은아마도 비염을 앓았을 거야.   -림(20150105) https://www.youtube.com/watch?v=Mlz_YpKfwV0&t=3s

욕실 물때, 부엌 기름때 없애는 방법

https://www.vanchosun.com/news/main/frame.php?main=1&boardId=17&bdId=81371&sbdtype= [밴쿠버 조선일보]"욕실 물때·부엌 기름때 없애려면···" 화학과 교수의 초간단 청소법지난 2019년 3월, 일본 야구의 전설인 스즈키이치로(鈴木一朗) 선수가 28년 동안의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당시 일본 언론에 따르면, 선수 생활을 접은 이치로www.vanchosun.com

라스 베이거스

라스 베이거스   임 현 숙    밤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는 라스 베이거스는  금별무리 반짝이는 은하수  그 물결에 부유하러 온 나는 무료한 집고양이  저마다 빛나는 호텔에 들어서면  도박장이 눈을 맞추고  홀린 사람들 곁 지나며  대박 한번 당겨보고 싶어 꼬리가 근질거린다 따가운 햇볕이 호령하는 거리를 개미 떼처럼 밀려가는 사람들 소박한 눈이 호강하는 명품전 내 이름표 달고 싶은 빌딩이 춤추는 거리에 차마 슬픔은 얼굴을 내밀지 못한다  키만 큰 팜 트리가  제 손바닥만 한 그늘을 내어주는 거리를  숨차게 기웃거리다  꼬리 축 처져 호텔 방에 들어서면  묵직한 고요가 안아주는 쓸쓸하지 않은 곳   늙은 집고양이  집 밖에서 지낸 며칠  달러로 작은 행복을 살 수 있었다.   -림(20190528)  h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