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2023/11 8

기찻길 따라

기찻길 따라 임현숙 초록이 무성한 여름을 지나 쓸쓸함이 옛정을 깨우는 가을길에서 너는 내게 왔다 사이에 기찻길을 두고 저편은 너의 세상 이편 나의 세상에서 한 점이 될 수 없는 이 간격이 몽글하기만 하다 때로는 꿈에 젖어 침목 수를 헤아리듯 걷는 하룻길 눈꽃 송이 함박 피어날 때면 두 손 꼭 잡은 눈사람으로 겨울이 길어지기를 바라며 맹랑한 눈웃음만 떨군다 황혼을 바라보며 걷는 이 기찻길 기차가 지나쳐버린 어느 간이역에서도 봄처럼 피어나진 못하겠지만 맥박이 살아 뛰는 나란한 이 길 내일도 나는 걸으리. -림(20231128)

“저출산 때문에 한국 망한다고?…바보야, 문제는 ‘노인 부양비’야”

“저출산 때문에 한국 망한다고?…바보야, 문제는 ‘노인 부양비’야” (daum.net) “저출산 때문에 한국 망한다고?…바보야, 문제는 ‘노인 부양비’야” ◆ 매경이 만난 사람 / 문명사학 권위자 김태유 서울대 명예교수◆ “한국 완전히 망했네요(Korea is so screwed).” 지난 7월 EBS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조앤 윌리엄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법대 명 v.daum.net

하루 요리하기

하루 요리하기 임현숙 손등에 핏줄 미로가 그려진 여자 배추통만 한 무를 자른다 큰 칼이 무 허리에 박혀 꼼짝을 안 한다 다 써가는 치약을 짜듯 파르르 떠는 입술 산다는 건 내 안의 진액을 쥐어 짜내는 것이라며 칼을 이리저리 달래 본다 미로가 산봉우리처럼 솟아나며 무가 두 동강 난다 산다는 건 한 걸음 한 걸음 산마루를 향해 오르는 것이지 산기슭이나 산허리에서 멈출지라도 걸음마다 온 힘을 다했다면 잘 살고 있는 거야 손등에 히말라야 봉우리가 푸르게 솟은 그 여자 몇 굽이 산비탈에서 하루를 깍둑썰고 있다. -림(20231101)

문정희 시인의 창작 세계와 작품 모음

문정희 시인 약력 1947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성장 했다 1969년 『월간문학』신인상으로 등단 했으며, 시집 『문정희 시집』,『새떼』,『혼자 무너지는 종소리』 『찔레』,『하늘보다 먼곳에 매인 그네』,『별이 뜨면 슬픔도 향기롭다』, 『남자를 위하여』,『오라, 거짓 사랑아』,『양귀비꽃 머리에 꽂고』, 『나는 문이다』등이 있다. 미국 뉴욕에서 영역 시집『Wind flower』, 『Woman on the terrace』가 출판되었고 그 외에도 독일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알바니아어 등으로 번역 소개 되었다. 현대문학상, 소월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동국대 석좌교수, 고려대 문창과 교수를 역임했다. 출생국적직업학력경력활동기간장르수상 1947년 5월 25일(76세) 대한민국 전라남도 보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