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달그믐 밤에 섣달그믐 돌아온 탕아처럼 예배실로 들어갔다 복음송도 새롭고 찬송가 가락도 변하고 따라 부르는 음성엔 뜨거움이 없었다 다시 돌아오기에 너무 멀어진 생명 시냇가 얼어붙은 심장이 가벼운 입술로 송구영신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밤눈이 하얗게 길을 덮고 있었다 새해라는 백지 위에 회개의 첫 발자국 선명하게 찍으라는 듯 따라오며 주홍빛 그림자를 자꾸 지우고 있었다. -림(20151231) 그래요 저 위에서 나를 이 땅에 보내실 때 그분만이 아는 예치금이 담긴 통장 하나 목숨에 붙여 주셨어요 찾기 싫어도 날마다 줄어드는 통장인데요 건강이라는 이자가 붙어 조금 불어나긴 해요 건강하게 살려면 이렇게 하라 이걸 먹어라 눈으로 귀로 많은 정보를 접하면서 세상만사가 나는 예외란 듯 맘 내키는 대로 살아왔지요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