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향기/바다 한 접시(여)
아카시아
라포엠(bluenamok)
2014. 5. 7. 07:39
아카시아 / 나희덕 저무는 봄날 하얀 비 맞으며 *I Don`t Like To Sleep Alone / 바이올린 연주
나는 그 길 위로 걸어왔습니다
숨막힐 듯 단내 나던 꽃송이
산산이 부서져 뼛가루처럼
어디론가 불려가는 날,
마른 꽃잎을 한 줌 움켜보니
금방이라도 소리를 낼 것만 같습니다
당신은 얼마나 한숨을 잘 쉬시던지
모두 여기 날아와 쌓인 듯합니다
한숨 한 줌
이렇게 되려고 달려온 건 아니었는데
머리 위의 꽃비 하염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