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엠(bluenamok) 2024. 4. 10. 00:09

봄머리에

 

임 현 숙

 

 

잎샘바람 속살에서 봄이 해처럼 솟아오른다

민들레 선한 얼굴로 잔디밭에 발톱을 기르고

겨우내 쓸쓸 주렴 드리운 창가에

정다운 봄볕 놀러 오니

태평양 건너 얼굴 얼굴이 꽃숭어리로 핀다

 

잘 지내니

언제 볼 수 있을까

살다 보면 만나지겠지

 

꽃송이마다 팽팽한 말풍선 열리고

보고 싶다 보고 싶다

말풍선 하나하나 터트리며 꽃물 들이는 봄머리

발바닥이 짜 르 르 르

나도 꽃이 되려나 보다.

 

-(2024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