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나도 모르게
/안개비 임현숙
새벽비 내린 후
풀잎에 송송 맺힌 물방울을
아침 햇살로 꿰어 만든
자연의 에센스로 화장할까요?
내 얼굴에는
지나온 삶의 흔적이 배어 있어요
온실 속 화초로 고이 살았는지,
지천에 나뒹구는 민들레였는지요
하지만,
세월의 나이테 하나 더 늘어도
슬퍼하지 않을래요
내 마음이 행복하면
주름져도 아름다울 테니까요
내 마음이 나도 모르게
미운 마음을 그릴 때면
알려줄래요?
마음 밭을 곱게 장식하게요.
Apr.10,2011 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