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의 노래
임 현 숙
한껏 햇살을 품에 안았어
푸른 산을 노을빛으로 물들이고
자작나무 숲에 노란 나비 나풀거렸지
새벽녘 안개에 촉촉이 젖어들면
단풍 숲은 무릉도원이었어
아직 뒷산엔 꽃불이 일렁이고
강나루 길엔 막 불꽃이 피는데
부르지도 않은 가랑비가
자박자박 오더니
자꾸 몸이 나락으로 떨어지네
푸르게 살다 붉은 꽃잎 되었으니
이제 가도 서럽지 않네
가을 타는 저 사람아
발밑에 구르는 이 몸 거두어
햇살 좋은 날 다비장 해주시게
가을 향기로 온 누리 보듬고 가려네.
-림(2012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