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의 글밭/시2·다시 부르는 노래 나의 이야기 라포엠(bluenamok) 2019. 6. 29. 15:46 나의 이야기 / 임 현 숙 개여울에 징검돌을 깨금발로 건너며콧노래 부르는 아이그런 시절이 있었어요냇가에 앉아 소꿉놀이 하느라 즐거웠지요나뭇잎 밥상위엔 다슬기도 있었고요고운 모래알은 고슬고슬한 밥이었지요어느 날엔거머리에 물려 기함도 했다네요 어쩌다 동동 구루무 장사 북소리 울리며 찾아오면엄마는 저물녘 나를 찾아 옆 마을까지 헤매셨데요덩실덩실 춤추며 구루무 장사를 쫓아갔답니다끼 많은 아이였었나 봐요 늦둥이로 태어나 허약해서며칠에 한 번은 의사 선생님이 왕진을 오셨대요마을 입구에 까만 가방 든 사람이 보이면 주사 맞기 싫어 앙앙 울며 숨을 곳을 찾았답니다개구리 뒷 다리도 많이 먹었대요그러던 아이가 어느 덧 이순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어요S 라인이 D 라인 되어가도마음만은 풋풋한 시절에 머물러만년 소녀로 살고 있어요예전엔 미처 느끼지 못했던그리움도 아는 나이랍니다가물가물한 기억 속 그리운 얼굴들주마등처럼 스쳐 가는 추억에 젖어이따금 보고 싶은 마음에눈물지어도생각하면 빙그레 미소 짓는 이름도 있어요변화 없는 일상에생기를 주는 이름,당신날 웃게 하는 당신이지만날 슬프게도 하지요오직해바라기인 내 맘 아시나요슬픔에 젖게 하지 마세요주적주적 비만 내리면해바라기 꽃은 시들어 떨어질지도 모르잖아요 사랑은 욕심을 키운답니다날 방실방실 웃게 하는 당신이었으면...그런 당신이 그리운 날입니다.-림(20110805)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새창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