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엠(bluenamok) 2016. 6. 14. 15:20


      꼬들꼬들해지기 임 현 숙 산다는 건 세상과의 혈투이지 상처가 너무 아플 땐 어두운 골방에 숨어 피고름 흐를 때까지 눈물만 흘렸어 세상과 나 사이에 벽 하나 더 만들고 딱지가 앉아서야 골방을 나섰었네 벽이 늘어갈수록 상처는 아물지 않아 짓무른 악취에 기절하고서야 숨어 울면 세상에 진다는 걸 알았어 그날부터 단단해진 벽을 부수었지 골방에 햇살 들고 명랑한 바람 불어오니 딱지가 꼬들꼬들해지잖아 새살 돋는 간지러움 바로 사는 맛이지. -림(2016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