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엠(bluenamok) 2011. 12. 3. 05:08

 

 

 

그대 그리운 만큼


임 현 숙

 

 

 

잊어버리자고

칼바람 부는 겨울밤 거리를

걷고 또 걸었습니다

살얼음 덮힌 길에 보도블록을

별 헤듯 세다

홀로 뒹구는 낙엽을 밟아

아사삭

내 마음도 부서졌습니다

 

잊어버리자고

가로등 외로이 서 있는 길을

어금니 물고 걸었지만

속삭이는 바람 소리에

그대가 더욱 그리워졌습니다

그대 그리운 만큼

밤은 더 길어져 갑니다.

 

 

-림(20111203)